학력을 위조한 강남 일대 학원 강사 31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강남, 노량진에 이어 목동 일대 학원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남ㆍ강동교육청 등이 제출한 학원강사 3,200명의 학위 진위 여부를 조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3일 학위 위조 전문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가짜 대학 졸업증명서 등을 발급받은 김모(37ㆍ여)씨 등 전ㆍ현직 학원강사 31명을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해외 체류 중인 브로커 차모(26)씨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 카페 등에서 “대학 졸업장을 만들어 준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차씨에게 현금 50만원을 건넨 뒤 H대 수학과 졸업증명서를 발급 받아 강남 S학원에서 학원강사로 일해왔다.
김씨는 2년제 D대학을 나왔다. 2003년 H대 국문과를 자퇴한 박모(30)씨는 같은 과를 졸업한 이모(33ㆍ여)씨의 졸업증명서를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이름과 나이 등을 고친 뒤 송파구 논술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해 왔다.
적발된 강사들은 대부분 대학을 중퇴하거나 전문대 졸업, 담당 과목과 관련이 없는 학과를 나왔는데도 브로커로부터 허위 유명 사립대 졸업증명서를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졸업증명서양식을 내려 받아 위조했다.
경찰은 태국으로 도피한 차씨의 계좌 추적 결과 김씨 외에도 강사 70여명이 돈을 건넨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동작경찰서와 양천경찰서는 관내 교육청으로부터 노량진, 목동 일대 학원 강사들의 학위 관련자료를 제출 받는 대로 관련 대학의 협조를 받아 졸업증명서 등의 위조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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