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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추가 살해/ 요지부동 미국 부시 "탈레반과 협상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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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추가 살해/ 요지부동 미국 부시 "탈레반과 협상 NO"

입력
2007.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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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 탈레반 납치세력의 요구임이 확인되면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입장이 사태 해결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가 수감자 석방 문제에 관해 아프간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과 병행해 물밑에선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주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미국의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 특파된 백종천 대통령 특사 역시 현지에서 미군 고위관계자와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와 접촉을 벌였다.

그러나 미국은 인질 추가 살해설이 나온 이날까지도 ‘테러리스트와 협상은 없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하면서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내 탈레반과 정치적 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도 “이 사건을 다루는데 신중하고자 한다”고 밝혀 ‘인질_수감자 맞교환’에는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자국민이 전세계 테러리스트들의 최우선 타깃이 된 미국 정부가 납치ㆍ인질범들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2002년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된 록히드마틴사 직원 폴 존슨과 통신장비회사 직원 닉 버그 등은 미국 정부의 타협 거부 속에 모두 살해됐다.

3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대니얼 마스토로자코모 기자가 탈레반 수감자 5명과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됐을 때도 미국은 “극단주의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며 “탈레반의 납치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아프간ㆍ파키스탄 국경지대의 탈레반과 알 카에다가 새로운 테러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대 테러전의 초점을 탈레반에 두고 있는 것도 사태해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움직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이라크에서 납치된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질 캐롤 기자의 경우 피랍자가 여성인데다 반전무드가 고조되면서 미국도 ‘비타협 원칙’을 깨고 수용소에 억류 중이던 이라크 여성 5명과 맞교환 하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했다.

우리 피랍자들 역시 대부분 여성인 점은 미국의 입장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이라크와 아프간에 모두 파병한 미국의 강력한 ‘대테러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가 기여한 부분도 미국의 적극적 노력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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