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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타이틀' 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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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타이틀' 잃을라…

입력
2007.07.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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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가 자회사인 GM대우차를 ‘소형차 개발 전담기지’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GM이 GM대우를 소형차 개발 전담기지로 선정한지 1년도 안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추가 선정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2006년 7월 전 세계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 자회사인 GM대우를 ‘GM의 소형차 개발 및 생산 전담기지’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GM이 보유한 시보레, 복스홀 등의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될 1,200~1,600㏄급 소형차 개발 및 생산을 GM대우에 전담시킨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인천 청라지구에 짓고 있는 연구ㆍ개발(R&D)센터가 2009년께 완공되면 GM대우가 GM그룹의 소형차 부문 전담기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GM의 글로벌 전략은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GM은 한국을 소형차 전담기지로 육성한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5억 달러(한화 4,500억원)를 들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소형차 개발 거점과 공장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GM이 GM대우를 인수하기 위해 2002년 투입한 2억5,100만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

국내 업계에선 GM의 남미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GM대우가 소형차 개발 전담기지라는 타이틀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결국 GM의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셈이다.

실제 GM은 GM대우가 생산하는 칼로스 1,200㏄와 1,500㏄ 모델을 시보레 아베오라는 이름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라세티도 뷰익 엑셀르, 시보레 옵트라, 스즈키 포렌자라는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었는데도 미국, 일본 브랜드를 달고 팔려 나가는 무국적 차량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GM이 이처럼 소형차 개발기지를 이원화하는 것은 홈그라운드인 북미 시장에서의 위기를 돌파 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GM은 올해 1분기 76년간 지켜온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지위를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넘겨줬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 역시 도요타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71만6000대를 기록, 467만대에 그친 GM을 압도했다. 결국 GM이 도요타에 빼앗긴 북미 시장의 패권을 회복하기 위해 비교적 저임금 숙련 노동력을 갖춘 데다 물류 측면에서도 유리한 남미 활용 전략에 나선 셈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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