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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총, 균, 쇠

입력
2007.06.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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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세계의 불평등 그 기원은 어디에재레드 다이아몬드 / 문학사상사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6월 18일 미 육군 공병단에 '맨해튼 관구'라는 조직이 생겼다. 소위 맨해튼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20억달러(오늘날로 치면 200억달러가 넘는)의 막대한 비용과 나중에 줄줄이 노벨상을 받은 이들을 포함해 4,500여명의 과학자를 투입한 핵폭탄 개발 계획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핵폭탄 개발에 나섰던 독일 일본 구소련을 따돌리고,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로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주에서 사상 최초의 핵실험에 성공했다. 한 달도 안돼 일본에 투하된 폭탄 2개는 2차대전을 끝냈고, 미국은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랐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갈파한 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이다. 지금 이 말은 "지고의 권력은 시장, 아니 돈뭉치에서 나온다"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지만, 무력은 언제나 인류의 운명을 좌우해온 결정적 요인이다.

<제3의 침팬지> 로 잘 알려진 재레드 다이아몬드(70)는 문명의 기원과 상이한 발전을 분석한 자신의 책 제목을 <총, 균, 쇠> 로 함으로써, '무기'가 권력의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다시 확인시킨다.

현대세계 권력ㆍ부의 불평등이 어떻게 비롯됐나 하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대륙ㆍ민족별 지리적 조건에서 기인한 '정복, 유행병의 전파, 종족 학살'이다.

"1만3,000년 동안, 선진화한 사회들은 문자 기술 정부형태 뿐 아니라 사악한 병원균과 강력한 무기를 개발, 대량학살과 질병 유입을 통해 다른 민족을 희생시키며 세력을 확대해 왔다." 자연과학자인 저자가 인류 역사와 문명이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과학적 방법으로 흥미롭게 풀어감으로써 설득력을 더한다. 700여쪽의 방대한 책이지만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이유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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