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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안에 이혜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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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안에 이혜찬 있다?

입력
2007.05.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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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여권이 친노와 비노 세력으로 분화할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대선국면에서의 노무현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 재편 또는 신당 창당은 노 대통령에게 확실한 역할 공간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내세우기 위해 적극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대선주자들에 대한 잇단 비판적 품평 글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누굴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특정인을 점 찍기 보다 자생적으로 뜨는 후보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이나 친노 진영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과의 친소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일정 시점에선 노심(盧心)을 드러내며 특정인을 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노측 주자로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우리당 의원, 유시민 복지부장관 등이 있다. 이들 중 단연 주목 받는 사람은 이 전 총리다.

이 전 총리는 3월 북한,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했고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만날 계획을 세우는 등 외교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직간접적 뒷받침이 없으면 안 되는 일정이다.

노 대통령은 평소에도 이 전 총리에 대해 “나와는 천생연분”,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난 칼 총리”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력 면에서도 이 전 총리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교육부장관, 총리 등을 역임한 5선 의원으로 다른 인사들보다 앞서 있다. 게다가 충남 출신이어서 여권의 대선승리 공식인 ‘호남ㆍ충청 연합’에도 적임자로 지적된다.

친노 진영의 한 관계자는 4일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난 데다 대통령과 개혁적 코드가 일치하기 때문에 이 전 총리를 강력히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6~8월 사이 잠수함이 수면위로 부상하듯 서서히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가 많아 적이 많다”는 일부의 부정적 평가가 있지만, 내부에선 그리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온화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여성부 장관과 총리 등을 거치며 노 대통령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전국적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약점이다.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김혁규 의원도 개각 때마다 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여권의 취약지인 경남 출신에 지사 3선 경력이 강점인 반면 한나라당 탈당파인데다 개혁세력 본류가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노 대통령과 개혁적 코드가 가장 잘 맞는다는 유 장관도 거론되지만 지나친 강성 이미지에 따른 비토세력이 많아 후순위로 처져 있다.

친노 진영에선 이들이 다른 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대항마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역시 강력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여성인 한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표와 대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통합신당파 단일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상대역으로 지목하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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