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르면 4월말 추가 긴축정책에 나서고 일본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조정을 맞았다. 한국도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KOSPI)는 전날보다 20.92포인트(1.36%) 내린 1,513.6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7.10포인트(1.03%) 내린 682.85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67% 급락했다.
대만증시는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1.43%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A지수도 4.52%로 낙폭을 확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긴축정책을 펼 것을 염두에 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수혜 업종(조선, 기계, 운송 등)의 비중을 축소하고 국내 내수 회복 기대에 따른 관련 업종(건설, 증권, 유통 등)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차장은“19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1%로 예상을 크게 웃돌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보다 2.7%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금리인상 등 추가 긴축정책을 조만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4월 말~5월 초 추가 긴축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 동안의 긴축으로 과잉 유동성 흡수와 물가안정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긴축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재 대우증권 연구원은“중국이 긴축 수단으로 금리를 선택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라며 “현재 2.97%에 불과한 중국의 1년짜리 예금금리가 인상될 경우 앞서 단행한 지급준비율과 대출금리 인상보다 자금 흐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긴축정책은 증시의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 분명하다. 앞서 2월 말에도 위안화 절상 등 긴축 우려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코스피는 1,470선까지 상승 랠리를 펼치다 불과 몇일 새 100포인트 가량 추락했다. 시장 일각에선 특히 최근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 모두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 긴축이 가시화될 경우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긴축은 이미 예고된 악재인 데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중국 주도의 안정적 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 기조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우려는 기술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긴축 우려보다는 성장 지속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관건은 조정의 깊이다. 단순히 중국의 긴축 문제라면 조정을 짧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가 고성장의 끝에 다다른 게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인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변동과 미국 모기지론 부실, 이란 핵문제, 기업실적 악화 등의 나쁜 변수가 가세할 경우 조정의 깊이는 커질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럴 때는 철저하게 실적 중심으로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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