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은행들의 단기 외화 차입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이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단기 외채의 증가가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 진출한 36개 외국은행 관계자들과 18일 회의를 갖고 단기 외화 차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은 또 외국은행들로부터 단기 외화 차입 용도와 거래 유형 등에 대한 자료를 넘겨 받아 정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금감원 이장영 부원장보는 "외국은행들은 주로 본점에서 외화를 차입해 국내외 금리 차이와 환차익을 노린 재정 거래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외국은행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일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볼 때 외환시장 안정을 해치는 '구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는 지난해 477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중 외국은행의 단기 외화 차입 증가액이 17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올 들어 3월말까지 증가한 단기 외채 127억 달러 중 113억 달러가 외국은행의 증가분이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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