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의 한복판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에서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 대륙 클럽 대항전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유럽연합(EU) 결성의 계기가 된 로마 협정 50주년을 기리는 ‘유럽의 잔치’에서 낯선 동양의 청년이 펄펄 날았다.
박지성은 14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유럽 올스타’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을 보이며 홈구장을 가득 메운 7만 4,343명의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박지성은 전반 42분 맨유의 마지막 골이 된 웨인 루니의 결승골을 뽑아내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며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모처럼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17일 볼턴과의 리그전에 대비한 실전 감각도 다졌다.
유럽 빅리그를 빛내는 슈퍼 스타들을 상대로 박지성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유럽 올스타에는 ‘지단 박치기’ 사건의 장본인 마르코 마테라치를 비롯해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상 인터밀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등 쟁쟁한 선수들이 나섰다. 당초 출전이 예정됐던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 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경기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베컴은 하프타임에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자신의 친정팀인 맨유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답례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