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변화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니까 그에 따라 당 정책도 달라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대구ㆍ경북 지역을 찾은 이 전 시장은 문경시 여성로터리 초청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미 관계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가고 있고, 우리만 변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변화가 빠르고 가시적이기 때문에 당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북한의 변화가 과거처럼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4월 13일(북한이 비핵화 초기 이행조치를 완료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1차 결과가 나오는 등 앞이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나 자신도 북한 핵이 제거되면서 개방이 이뤄지면 북미 수교 등 북미간 관계 개선을 적극 바라는 입장”이라면서 “한나라당이 평화를 원하지, 전쟁을 원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대구ㆍ경북 방문은 한반도 대운하와 연계한 ‘내륙 경제권 개발 구상’을 구체화하는 정책 탐사를 위한 것이다. 한 측근은 “경북 북부, 충북 북부, 강원 서남부 등 낙후한 내륙을 집중 개발,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야 ‘747 경제비전(7% 성장ㆍ4만달러 시대ㆍ7대 경제대국)’ 달성이 가능하고, 한반도 대운하가 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전 시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주 충북에 이어 16일 강원 지역을 방문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영주 지역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집안 형제들이 다 잘 살면 싸울 일이 없듯이 대한민국 전체가 잘 살면 지역감정이 없다”면서 “대운하를 통해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고 경북에 내려 오고 농산물이 배에 실려 서울 부산 충청을 오가면 세상이, 특히 경북지역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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