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치료를 위해 6개월째 자리를 비우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27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대통령의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했다. 30분간 전화로 이어진 차베스와의 대화에서 카스트로 의장은 “병세 이후 기억력이 떨어졌다”며 근황을 소개하고 “쿠바가 내가 없이도 순탄하게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가 “요즘 무엇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자 차베스도 “공부는 모든 혁명의 책임 가운데 하나”라고 대꾸했다. 카스트로가 “당신은 기억력은 뛰어난데 숫자에 약하다”며 “에탄올 100만 배럴을 만드는데 옥수수 농지 얼마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이에 “2,000만 헥타르”라고 하자 카스트로는 “맞다”면서 “식량을 연료생산에 쓰겠다는 생각은 비극이며, 곡물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쟁과 환경, 식량의 위험이 초래돼 있으며, 수십억의 굶주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현실이 있다”며 “정부들은 이를 해결해야 도덕적 권위가 있어야 하고, 차베스 당신은 그런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고 추켜세웠다. 중국 발 세계 증시쇼크에 대해 카스트로는 “결국 우리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우리 승리 하리라(We will prevail)”는 구호와 박수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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