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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쿠데타는 태국 경제를 어떻게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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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쿠데타는 태국 경제를 어떻게 바꿨나

입력
2007.03.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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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 탓에 투자가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군부 쿠데타 6개월을 맞은 태국이 경제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휘정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자에서 전했다.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해 9월 태국은 낙관론이 지배했다. 국민과 국내외 투자들은 부패한 탁신 치나왓 총리를 대신해 능력있는 기술관료들이 군의 후원을 등에 업고 국정을 주도하게 된 만큼 정치ㆍ경제의 불안이 사라질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지금 정치불안은 여전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친 기업적 정책도 실종됐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북적대던 쇼핑 몰은 한산하고, 1월 자동차 판매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진출한 외국계 회사들은 신규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경제정책 당국은 겉으로만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오히려 경제정책은 쿠데타 이후 규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기간산업의 외국인지분 50%제한 등 외국기업에 대한 지배권 강화, 외국투기자본 유입억제를 위한 증시와 환시장 규제책들이 쏟아졌다. 한 증권분석가는 “당국은 경제통제를 얻은 대가로 성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사령관이 민심을 얻기 위해 과도한 애국주의 정책을 취함에 따라 경제의 일관성마저 흔들고 있다. 그는 탁신 측이 싱가포르 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한 기업을 강제 인수하려 하고 있다.

이 결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외국인투자가 주춤하면서 경제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재무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0~4.5%로 작년 10월에 이어 전망치를 재하향 조정했다.

정치안정은 여전히 허약하다. 해외 망명 생활 중인 탁신은 “정계 복귀의사가 없다”면서도 기회가 있으면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로 국가신용이 떨어졌다”며 군부를 비판하고 있다.

군부는 수개월 내에 신 헌법 국민투표를 거쳐 연말 이전에 총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탁신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재산과 여전한 인기를 활용해 정치복귀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탁신은 노(NO)라고 말하지만 누구도 이를 믿지 않는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지난 연말 수도 방콕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경제의 새 악재로 등장했다. 남부의 이슬람 분리주의자 문제도 사회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많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태국에서 돈을 빼내 이웃 한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외국인 등 떠미는 태국 내정을 비판하며 “지금으로선 지켜보는 도리밖에 없다”고 했다.

정치불안과 실효성 낮은 외환규제책이 투기세력의 공세적 환투기를 자극하면서 일부에선 외환위기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과도한 외자유입으로 지난해 바트화가 달러 대비 14% 절상된 가운데 단기성 외국자금이 급격히 철수하면 10년 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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