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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음악 영재 발굴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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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음악 영재 발굴해 키운다

입력
2007.03.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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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26)은 베네수엘라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시스티마’라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로 성장했다.

1975년 경제학자이자 오르가니스트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범죄와 마약에 찌든 빈민가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주고, 음악을 가르쳐줬다.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베네수엘라에는 120여개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60여개의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다. 단원 대부분이 빈민층 출신이다. 국제 콩쿠르 입상자와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음악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생긴다. SK텔레콤이 ‘해피 뮤직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음악 체험 기회를 주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숨겨진 음악 영재를 발굴해 세계적인 연주자로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다. 단순히 보여주고 들려주는 차원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지원으로 문화 생산자를 키워낸다는 점에서 그간의 단발성 프로그램과는 크게 다르다.

정상급 연주자와 교육자들도 뜻을 모았다. 첼리스트 송영훈이 음악감독으로 전면에 나섰고, 백주영(바이올린) 주희성(피아노) 서울대 음대 교수와 현민자(첼로) 연세대 음대 명예교수가 파트장을 맡았다. 또 13명의 파트별 강사들이 합류한다.

시범 운영 기간인 올해는 우선 서울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삼았다. 월 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가정 학생이 1순위, 290만원 이하 가정 학생이 2순위다. 학교장이나 지역아동센터장의 추천을 받은 뒤 서류 심사와 오디션을 거쳐 3월까지 45명을 최종 선발한다.

선발된 아이들은 2년에 걸쳐 주말마다 개인 레슨과 실내악 레슨, 그룹 레슨 등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는다. 방학 중에는 줄리어드 음대 교수진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리고, 내부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영재들은 파트장의 집중 교육을 받아 국제 콩쿠르에도 출전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줄리어드 음대가 뉴욕시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과 빈민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199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MAP(Music Advancement Program)’을 벤치마킹했다. 줄리어드 음대 교육 복지 디렉터인 앨리슨 스콧 윌리엄스가 해피 뮤직 스쿨의 고문으로 참여해 운영 및 프로그램에 관한 노하우를 전달한다.

송영훈은 27일 서울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재능이 있는 학생이 국제 콩쿠르에 나가는 데 필요하다면 내 첼로라도 빌려주겠다”고 말할 만큼 강한 열정을 보였다. 운영감독을 맡은 김지현 명지전문대 교수는 “그간 뜻 있는 음악인들이 개인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프로그램화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조중래 홍보실장은 “이 프로그램을 10년, 20년 이상 이어나갈 생각이며 향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외에 다른 분야로도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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