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5년 전, 세계 최초로 대서양 단독 비행을 한 미국의 영웅 찰스 린드버그의 겨우 20개월 된 아기가 실종됐다. 4월 린드버그는 익명의 범인에게 몸값을 주었지만, 다음달 온몸이 구타 당해 처참하게 숨진 아기의 시신이 린드버그의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2년 반이 지난 후 두 명의 범인이 검거돼 형장의 이슬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 끔찍한 사건은 이후 오래도록 미국인들 사이에 회자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린드버그 납치 살해 사건의 75주기를 맞아, 정치적 범죄나 대량 학살을 제외한 개별 범죄를 대상으로 미국과 세계를 놀라게 한 ‘세기의 범죄’ 25건을 선정해 2일 발표했다.
25건에는 데이비드 버코위츠, 존 웨인 게이시, 테드 번디, 제프리 다머 등 희대의 연쇄살인마들이 다수 포함됐다. 12세 소녀를 포함, 무려 30여명을 살해하고 조각 낸 시체로 집 안을 장식한 엽기 살인마 테드 번디는 준수한 외모 때문인지 수많은 ‘여성 팬’까지 생겼고, 사형되기 전 감옥 안에서 결혼까지 했다.
린드버그 사건을 비롯해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 사건, 어린이 미인대회 출신 소녀 존 버냇 램지 피살 사건, 유명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피살 사건 등 유명인사 관련 범죄도 여럿 있다. 1963년 영국에서 일어난 ‘대열차강도’ 사건도 세기의 범죄에 이름을 올렸다. 15명의 강도들은 우편열차를 사제신호기로 세우고 15분 만에 360만파운드(약 68억원)를 강탈했다.
이밖에 1912년 오랑우탄 턱뼈와 현대인의 두개골을 조합해 놓고 유인원과 인류의 중간 고리인 초기 인류의 두개골이라고 발표했던 영국인 찰스 도슨의 사기극과, ‘유너바머’ 시어도어 카진스키의 18년간 지속된 소포 폭탄 테러,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등도 세기의 범죄에 올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