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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볼프강 '프리메이슨' 모차르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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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볼프강 '프리메이슨' 모차르트 1~4

입력
2007.03.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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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각 10,500원

‘1791년 12월 5일, 0시 55분. 모차르트가 죽었다.’(제 4부 <신이 사랑한 자> 427쪽) 이 진술을 도출해 내는 데 400여 쪽의 책 4권이 필요했다.

1997년 대작 <람세스> 로 화제의 초점에 올랐던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가 이번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안고 돌아왔다. 당대에 대한 고증 아래 단락마다 날짜와 장소로 나눠 서술, 한 편의 장대한 보고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독자들이 갖게 하는 구성 방식이 이채롭다.

이 소설은 1784년, 28세에 당시 혁명적 비밀 결사 ‘프리메이슨’에 들어가 열정적 단원으로 활동한 모차르트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아마데우스> 를 통해 굳어진, 미성숙 어릿광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다.

프리메이슨 영감의 원천인 이집트학의 속내로 들어가, 그가 창조한 음악들의 근원과 신비를 사실적인 에피소드 속에서 풀어 보인다. 프랑스 혁명기 당시 무섭게 번져 가던 자유주의 사상에 자신의 존재를 건 젊은 예술가의 초상화인 셈이다.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인 <피기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돈 조반니> <마술피리> 를 프리메이슨적 관점으로 풀어나간 서술 방식은 단연 백미. 자유주의, 개인주의, 합리주의에 경도된 모차르트가 그 같은 이념 아래 일련의 걸작을 발표, 세상을 바꾸려 했다는 것이다.

콘스탄체와 결혼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띄운 장문의 편지 등 인간 모차르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이 당시의 풍습과 풍물에 대한 박물학적 지식 속에서 하나의 거대한 구도를 이루고 있다.

아내의 분만이 진행되는 동안 (K.421)를 작곡했다는 이야기나 <마술 피리> 등 주요 작품에 숨어 있는 프리메이슨적 배경 등에 대한 서술은 관습적으로 소비돼 온 모차르트를 다시 보게 한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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