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만장일치 방식의 추대가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추후 회장단 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결정했다.
1961년 전경련 창설 이래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단과 고문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모임을 갖고 합의 추대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3월말까지는 차기회장 선출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 오늘 참석했던 회장단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여전히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라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강 회장의 연임이 무산된데 이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마저 일부 회장단의 반대에 부딪힘에 따라 전경련 회장 선출이 장기 표류하는 것은 물론 회장단 내 반목이 본격화하는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강신호 현 회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키로 했다. 전경련은 또 사퇴의사를 밝힌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조건호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회장단을 재선임하고, 두산그룹 몫으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을 부회장으로 추가 선출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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