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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s의 박신혜 "나이 많은 역할 기쁨 반 부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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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s의 박신혜 "나이 많은 역할 기쁨 반 부담 반"

입력
2007.02.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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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답답한 일 있으면 울었는데 요즘에는 미니홈피에 글 쓰는 걸로 풀어요. 맨날 울 수는 없잖아요. 연기하려면 눈물도 아껴야 하는데.”

1990년생, 올해 열 일곱 살의 박신혜는 실제 나이와‘연기 나이’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연기생활 5년째, 출연작품 10여 편에 미니시리즈 주연만 2편. 게다가 열 세 살에 찍은 데뷔작 SBS <천국의 계단> 에서는 고등학생, 열 여섯에 찍은 SBS <천국의 나무> 에서는 성인 연기를 하는 등 나이보다 몇 살씩 많은 배역을 맡곤 했다.

MBC (궁s)에서도 자신보다 몇 살 많은 20대 초반의 여성 신세령을 연기한다.“실제 나이보다 몇 살 많은 역할을 하다 보니까 주변 분들이 얘는 알아서 잘하겠지 하시는 것 같아서 부담도 되요. 하지만 그만큼 내가 믿음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이런 믿음 때문인지 SBS <귀엽거나 미치거나> 에서는 30대 이혼남과 사랑에 빠지는 고교생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했고, (궁s)의 황인뢰 PD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신혜의 연기력을 믿고 캐스팅했다. 문근영이나 보아가 그렇듯, 박신혜는 어린나이에 데뷔해 10대에 이미‘프로’이자‘스타’대접을 받는 요즘 10대 연예인의 새로운 경향을 대표한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아역 배우를 찾던 가수 이승환에게 캐스팅 된 뒤 학원 대신 촬영장을 매일 드나들고, 영어단어 대신 대본을 더 열심히 외운 결과다. 그래서 박신혜에게는 연기 때문에 학교진도를 못 따라갈까 걱정하는 여고생과“연기는 찰흙 같아요. 원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깎고 다듬어야 해요”라며 나름의 연기관을 말하는 프로 연기자의 모습이 공존한다.

하지만 성인 스타들도 인터넷의‘악플’로 괴로워하는 요즘, 스타와 열 일곱 살 여고생의 삶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을까.“종종 안 좋은 소리도 듣고, 연예계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시련이 있으면 그걸 견디는 노하우도 생기는 것 같아요. 힘들면 나가서 소리라도 지르면 되죠, 뭐.”

또래 친구들은 어느 대학을 갈지 고민할 나이. 하지만 박신혜는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어른인 셈이다. 이 열 일곱 살짜리 어른이 진짜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어른이 될수록 상처 받는 일도 많아지겠죠. 그래도 지금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그때도 지키고 싶어요. 독하게 사는(웃음).” 정말, 요즘 아이들은 대단하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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