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생들이 말하는 '美 명문대 입학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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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생들이 말하는 '美 명문대 입학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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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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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국내 고교 출신 학생들의 해외 유명 대학 합격 소식이 속속 날아들고 있다. 외국 대학도 우리나라의 수시모집 격인 조기모집을 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 조기 모집에 합격한 두 학생을 만났다. 다음달 코넬대에 입학하는 최재빈(18)군과 스탠퍼드대 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박소은(18)양이 주인공이다. 모두 민족사관고 학생이다. 성격이나 관심사항, 공부 스타일이 사뭇 달랐던 두 학생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미국 유명대에 직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기본을 다져라

미국의 대학 입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격인 SATⅠㆍⅡ와 GPA(고교 과정의 학업성취도를 숫자화한 점수), 토플, 자기소개서(에세이) 등이 주요 전형 요소다. 두 학생은 이구동성으로 “어느 요소 하나 빠질 것 없이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GPA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입시의 내신에 해당하는 GPA 점수가 뛰어나면 명문대의 복수 지원 기회가 넓어지고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유다. 무엇보다 어떤 시험을 치르더라도 바탕이 되는 공부이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다독(多讀)이다. 각종 시험과 전형에 대비하려면 원어민에 버금가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할 뿐더러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의 양이 곧 열정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양은 “좋은 책, 특히 고전을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으면 메모해 놓는다”며 영국 작가 케이트 초핀의 등을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앞으로 전자공학을 전공할 생각인 최군도 “물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과학 전문 잡지 등을 많이 읽게 됐고, 공부나 실험 활동 등에 많은 영감을 받게 됐다”고 했다.

시험 준비는 이렇게

두 사람 모두 고3에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SAT 시험을 준비했다. 비교적 평이하게 느껴지는 수학보다는 독해와 작문 영역을 꼼꼼히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해는 어휘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점수를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고, 작문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25분 동안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작문의 경우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최군은 “적재적소에 써 먹을 수 있는 예시를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홍글씨> <위대한 캐츠비> <멕베드> 같은 고전 소설 5편 정도를 정해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근사하게’ 쓸 수 있는 근거와 예시가 머릿속에서 튀어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박양은 “일일히 모든 주제에 대해 실제로 작문을 해 보기란 어렵다”며 “틈날 때마다 기출 문제를 앞에 두고 머릿속으로 내용을 자유롭게 구상하며 개요를 짜 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독해는 다독을 원칙으로, ‘워드 스마트’ 같은 어휘집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에세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써라

대학은 일종의 자기소개서 격인 에세이를 통해 특정 주제를 주고 지원자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표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공부 기계’의 모습이 아니라 뭔가 부족하더라도 열정과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박양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없었던 게 뭐냐’는 주제에 금강산에서의 경험담을 써 냈다. 여행 도중 길을 잃고 비슷한 또래의 북한 병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북한에 대한 여러가지 선입견이 깨지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최군은 ‘왜 공학을 전공하고 싶은가’라는 주제를 받고 그 동안 여러 실험과 대회에 참가해 느꼈던 소회를 여러 느낌을 담아 풀어 썼다. 또 이론보다는 실험을 통해 터득한 성취감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봉사ㆍ교과 외 활동도 중요

에세이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봉사 활동이나 교과 외 활동 내역이다. 에세이의 단골 주제로는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 뿐만 아니라 입학 후 비전을 묻는 내용이 나온다. 따라서 교과 외 활동이나 봉사 활동 경력 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대학 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 박양은 고교 시절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국제교류협력단(KOICA)과 국제변호사 사무실 등에서 인턴 활동을 했고 국제 스노보드 대회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했다. 또 다른 에세이 주제였던 ‘가장 중요했던 활동’에 대해서는 영어토론부 대표로 활동하며 토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리더십에 대해 썼다.

스스로 “내신과 SAT 준비를 소홀히 한 편이었다”고 말하는 최군은 물리 공부에 열정을 쏟았다. “학창 시절은 배드민턴 하고, 물리 실험한 기억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2학년 때에는 한국 청소?물리 토너먼트(KYPT)에 나가 금상을 탔고 재학 도중 <바퀴 회전에 관한 고찰 및 분석> <맥주거품이 꺼지는 역학 원리> <상암 경기장 지붕이 어떻게 떠 있는가> 등 3편의 논문을 써 지원 당시 대학 측에 입학 참고 자료로 보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 알쏭달쏭 美대학 입시용어

▦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 대학은 지원자의 학력을 측정하기 위해 표준 시험인 SAT나 ACT(American College Test) 성적을 요구한다. 현행 시험은 비판적 독해,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각 영역 모두 최하점은 200점, 최고점은 800점이다.

▦ GPA(Grade Point Average)

고교 내신성적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의 많은 명문대는 여전히 고교 성적을 최고의 입학전형 요소로 여기는 곳이 많다. 이때 지원자의 학업성취능력은 ‘수우미양가’ 식의 학업성취도를 숫자화한 GPA로 표기된다. 고교마다 학습 수준의 차이가 있으므로 동일한 교과 과정을 이수한 집단 내에서 상대평가를 하는 데 사용된다. 원래 4년 간 학업 성취도를 보게 돼 있지만 한국의 경우 3년 간의 학업 성적만 제출해도 된다.

▦ iBT 토플

비영어권 국가 학생은 미국 명문대에 진학할 때 토플 고득점이 필수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iBT토플이 시행되면서 새 시험에 대한 적응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적에 따라 랭귀지 스쿨(ELCㆍEnglish Language Center)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조건부 입학도 있지만 미국 사립 명문대를 지망하려면 대개 100점 이상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 AP(Advanced Placement)

대학과목 선(先)이수 과정이다. 미국 고교 역시 학력 편차가 심해 우수 학생을 자극하기 위해 대학과 고교가 협력해 대학수준의 과목을 고교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P강좌를 듣고 과목별 시험을 쳐 좋은 점수를 받으면 지원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마다 수강과목의 학점인정 방식엔 차이가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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