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9일 민간 아파트의 분양원가공개 여부에 대해 당정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분양원가 공개는 확고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단 정부와 협의하겠지만 양보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양보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27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정부측이 “내년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아파트에 적용되면 분양가 인하효과가 충분하다”며 민간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을 정면 비판하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당 중심론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김 의장은 “정부 관계자가 앞장서 제도의 취지조차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신 말씀, 당이 국민에게 한 공약조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정부 관계자가 있다면 쉽게 넘어갈 수 없다”며 권 부총리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경 우리당 부동산특위 위원장도 “지난 9월 대통령이 분양원가 공개를 미룰 수 없다고 해서 당연히 진행될 것이라고 여겼다”면서 “(정부측은) 원가를 공개하면 공급자들이 공급을 안 하지 않겠나 하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정부는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한 말씀을 정부가 지켜간다는 신뢰, 여당이 공약을 지킬 수 있다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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