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유무선 통신 결합서비스가 활성화돼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요금할인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7년 통신정책을 전격 공개했다.
그 동안 KT, SK텔레콤 등 메이저 통신 사업자들은 잇달아 결합상품을 개발했으나 정통부가 요금 할인을 승인해주지 않아 결합상품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업계는 내년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요금할인이 허용될 경우 10~30% 정도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KT, SK텔레콤은 유선전화, 휴대폰,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을 유ㆍ무선을 하나로 묶어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합상품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지금처럼 해당 서비스를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통신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노 장관은 "내년 1분기 중에 결합서비스 관련 고시 안을 공개하겠다"며 "결합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국민들이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도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통신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의 통신정책 기본틀인 비대칭 규제도 내년부터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비대칭 규제는 이용자 이익보호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견제하고 후발 사업자를 배려해 시장 균형을 맞추는 정부 정책이다.
노 장관은 이와 관련, "공공재인 통신의 특성상 비대칭 규제가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지만 후발 사업자가 정부 규제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해 자생력을 잃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지나친 '후발주자 봐주기'는 없을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LG텔레콤도 웬만한 나라의 휴대폰 사용자수와 맞먹는 6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융합 정책과 관련해 노 장관은 "통합기구 출범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므로 내년 5월 이전에는 힘들 것"이라며 "통합기구 출범이 늦어져도 인터넷TV(IPTV)는 별도로 논의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