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죽도 어시장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상인으로부터 빨간 장화와 비닐 앞치마를 빌려 입고 직접 손님을 맞는 ‘깜짝이벤트’를 연출했다. “대게 사세요”라고 외치며, 남자 손님과 흥정도 하며 10여분 만에 대게 27만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박 전 대표는 “내가 과메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라며 즉석에서 포항 명물 과메기를 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상인 수백여명이 몰려들었고 ‘박근혜’ 연호도 터져 나왔다. 한 상인은 “여기가 이 전 시장 고향이지만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을 못 잊는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포항연합 창립대회에는 1,000여명이 몰렸다. 박 전 대표가 20여분 연설하는 동안 박수만 15번이 나올 정도로 반응은 괜찮았다. 이 전 시장은 기침감기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오후에는 대구를 찾았다. 그는 계명대 특강에서 이 전 시장과 지지율 격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나라를 위한 선택을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검증 작업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거치면 국민이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지지율 변동은 남은 1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계명대 강당에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운집했고 특강이 끝나고‘박근혜’연호가 강당을 울렸다. 한 학생은 박 전 대표의 어릴 적 가족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고, 박 전 대표는 특강 후에 30여분간 학생들의 싸인 공세를 받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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