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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지하철서 못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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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지하철서 못본다

입력
2006.09.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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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상파 멀티미디어방송(DMB)이 ‘지상’에서만 볼 수 있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6개 사업자 모임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는 27일 “현재 수익구조로는 지하철 서비스 운용에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서울메트로(1~4호선)와의 최종협상 시한인 26일 지하철 서비스 포기를 결정하고 이를 서울메트로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상파DMB특위는 앞서 13일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에도 서비스 포기 결정을 통보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6월 독일 월드컵에 맞춰 지하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 측과 비용 협상을 진행했다.

특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제시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6개 사업자가 내야 할 점용료(시설 이용료)는 16억원으로, 시설 유지ㆍ보수비를 합하면 연 30억원이 든다. 그러나 지상파DMB의 유일한 수입원인 광고 매출은 현재 사업자당 월 2,000만원 수준이고 내년 연간 매출액도 총 60억원에 그칠 전망이어서 수입의 절반을 지하철 서비스 운용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특위 관계자는 “서울메트로 측이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DMB의 사정을 감안, 점용료 수준을 대폭 낮춰줬지만 현재로서는 광고 매출의 획기적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부득이 지하철 서비스 포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이제 와서 적자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지하철 이용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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