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용 상품권과 관련, 정ㆍ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안다미로의 대표 김용환(48)씨가 지난해 문화관광부 로비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경찰 고위 관계자의 입김으로 유야무야 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씨가 문화부 A국장에게 1억여원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해 1월부터 내사를 했다. 김씨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로 재직 중이던 2004년 10월 경품용 상품권 발행 고시 변경을 위해 A국장에게 청탁했다는 혐의였지만 7월 무혐의로 내사 종결됐다.
당시 상품권 관련 업계에서는 김씨가 경찰 최고위층 인사의 비호로 수사망을 벗어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와 가까운 전직 경찰 고위층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씨가 윤씨를 통해 이 인사에게 구명(求命)을 시도, 성공했다는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김씨는 브로커 윤씨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임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윤씨의 동생은 김씨가 이사로 있는 게임 제조ㆍ유통업자 단체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영업이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씨를 조사할 때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관련 의혹이 불거지기 전이었다”며 “김씨와 문화부 A국장 사이의 거래 내역에 대해서만 계좌 추적을 했고 혐의를 입증할 내용이 나오지 않아 무혐의 처리한 것일 뿐 외압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외압을 행사했다는 전직 고위경찰에게 휴대폰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날 하루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