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이 단 한 번 완주하기도 힘든 42.195㎞의 마라톤 코스를, 의족을 달고 50일간 연속으로 51번이나 완주했다면. 주인공은 올해 25세인 샘 톰슨이다. 그는 50일 동안 미 50개 주를 돌며 마라톤 완주코스를 달리기 시작, 지난 18일 고향인 미시시피주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평균 하루 1개 코스를 뛰었지만 하루 2번을 완주한 적도 있다. 미 CBS 방송 등은 그가 "정말로 힘든 행군이었지만 이번 마라톤 여정은 단순한 달리기 이상의 도전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던 그는 8년 전 17세 때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은 가까스로 건졌으나 왼쪽다리가 오른쪽보다 짧아져 걷기도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혹독한 재활훈련을 거쳐 정상인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두 다리의 길이를 맞추기 위해 시행착오 끝에 티타늄으로 만든 의족을 시술, 다시 걷기 시작했고 이내 뛰었다.
톰슨의 마라톤이 놀라운 것은 인간한계에 도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순수한 동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미국 남부 해안지대를 쑥밭으로 만들었던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이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교회에서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돕는 자원봉사단의 책임자로도 일하고 있는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카트리나 피해지역에는 아직도 엄청난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초반에 의사들이 관절과 근육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미 시작한 것을 멈출 순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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