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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본전 다 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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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본전 다 뽑았어요"

입력
2006.08.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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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4%를 넘어서면서 수입차 업계 전반의 경영상황도 2005년을 고비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와 토요타는 한국에 투자한 규모보다 최고 7배 이상을 현금배당 형식으로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9개 수입차 업체의 당기순이익 합계액은 396억원으로, 2004년(90억원)보다 4.4배나 증가했다. 흑자를 기록한 회사도 2004년에는 5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개 업체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업계의 흑자규모가 올해에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국산 승용차 판매는 53만9,000대로 지난해보다 4% 늘어난 반면, 수입차 판매량(2만3,180대)은 47%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급성장한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수입차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도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해 적자를 냈으나, 내년부터는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MW코리아와 한국토요타 등 시장점유율 상위 2~3개 업체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 형식으로 독일이나 일본 본사로 송금했다. BMW의 경우는 송금 규모가 국내 투자규모의 7.5배에 달하고 있다.

2004년 소규모 적자를 내기는 했으나, 2000년 이후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는 BMW코리아는 최근 5년간 현금배당 규모가 1,108억원에 달한다. BMW코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BMW홀딩스가 지분의 100%를 갖고 있는데, 2000년 16억원을 배당한 이후 매년 이익잉여금 가운데 20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배당하고 있다. BMW코리아 자본금이 147억원이므로, BMW는 이미 한국에 투자한 돈의 7.5배를 챙긴 셈이다.

한국토요타도 2002년 이후 발생하고 있는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현금배당 형식으로 본국에 송금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이 회사의 누적 배당금은 180억원인데, 이는 일본토요타가 투자한 자금(9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92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일부에서는 수입차 업계의 이익 챙기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규모 이익에도 불구, 토요타와 BMW가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을 차 값에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차 현지법인은 흑자를 내지만, 현지법인에서 차를 공급 받는 한국의 딜러업체는 출혈 경쟁으로 만성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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