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차 17명 선발서
“꼭 다시 한국에 돌아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참가자는 북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중국 진 한 영(19)양이었다. 아쉽게 16명을 뽑는 본선 1차 선발에서 떨어졌지만 미스코리아 50년 역사는 물론 국내 다른 선발 대회에서 북한 최고학부 출신이 무대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중국 조선족 대표이기도 한 그는 “한달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머문 기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태어난 한양이 김일성대, 그 중에서도 조선어학과 진학을 결심한 것은 “조선족으로 남북한 중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우리말마저 잘 모르는 현실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과 거리가 가까운 북한에서 우리 말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2003년 김일성대에 입학해 3년 만인 2005년 졸업했다.
지금 단둥에서 모친이 경영하는 베이징(北京) 백두산문화유한회사에서 일하는 한양의 간절한 소망은 한국에서 가수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3월 한국에 오디션을 보러 온 적도 있. 5일 중국으로 돌아가는 한양은 “좋아하는 가수 이수영처럼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웃음을 되찾았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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