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러시아에서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본 궤도에 안착하자 주요 기능인 고해상도 영상(해상도 1mㆍ가로 세로 1m의 물체를 인식한다는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리랑 2호를 개발한 항공우주연구원과 아리랑 1,2호의 영상을 받아쓰기로 협약을 맺은 기관은 117곳이나 된다.
충남도는 1일 아리랑 2호를 홍성, 예산 일대 도청이전 예정지에 대한 불법 건축행위 감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상을 노린 토지의 불법 형질변경이나 불법 건축행위를 적발하는 게 목적이다. 도 관계자는 “도청이전 예정지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올해 5월 항공사진 측량을 마쳤다”며 “9월말이나 10월초 아리랑 2호로부터 첫 영상을 제공받으면 미리 찍어둔 항공사진과 비교해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미 위성의 자세 교정과 위성영상의 위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서산지역 158점과 당진지역 25점 등 항공사진용 지상 기준점 183점을 설치했다.
아리랑 2호는 항공으로 접근이 안 되는 지역 촬영에 한 몫 할 전망이다. 현재 국립지리원은 항공촬영으로 지도 제작이나 한반도 표면의 높낮이를 측정하고, 고속철 등 건설시 최적 경로를 설정하는 기초자료를 생산한다. 하지만 항공기가 뜰 수 없는 휴전선 부근, 북한지역, 재해지역 등의 경우 아리랑 2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국립지리원 공간영상과 강인구 사무관은 “현재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정보는 외국 위성의 1m급 영상을 구입해 쓰고 있지만 아리랑 2호가 그만한 해상도를 보인다면 굳이 외국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고구려연구재단의 경우 고구려와 발해의 성터 등 유적지를 촬영한 아리랑 1호의 영상(해상도 6.6m)으로 ‘위성사진으로 보는 유적지’라는 책을 펴냈었다.
아리랑 2호는 컬러영상도 찍을 수 있어 색깔을 보고 해양 적조발생이나 삼림 재선충감염, 농작물 피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산불이나 홍수 발생 후 피해규모를 산출하는 데도 유용하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이 얼마나 현실화할지는 10월 아리랑 2호가 영상을 제공해야 알 수 있다. 위성 영상의 품질은 카메라만이 아닌 전체 위성 시스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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