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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교육개혁 극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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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교육개혁 극한 대립

입력
2006.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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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학교를 뛰쳐나온 칠레 고등학생들이 정부의 타협안을 거부, 5일 전국적인 동맹휴업과 시위를 강행키로 했다.

학생 대표들은 2일 미첼 바첼렛 대통령의 제안을 놓고 정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에 실패, 예정대로 5일 전국적인 동맹휴업과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1일 TV연설을 통해 연간 1억3,500만달러의 교육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개선방안을 내놓았으나 학생들은 대중교통요금 완전 무료화를 고집하며 정부안을 거부했다. 대학생과 교사들까지 동맹휴업에 가세키로 해 5일 시위는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수도 산티아고의 일부 고교에서 시작된 학생 시위는 한 달째 이어지며 3월 취임한 바첼렛 대통령 정권의 개혁 의지를 처음 시험하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지난달 30일에는 60만 명이 거리로 나선 30여년 만의 최대 시위로 발전, 이틀간 학생 20여명이 다치고 700여명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 진압, 학생들은 시민들의 동정표까지 얻었다.

학생들은 ▦대중교통 무료 이용 ▦대학입학시험 전형료(55달러) 폐지 ▦교사 확충 및 학교 시설 개선 등과 함께 전면적인 교육 개혁까지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아우구스토 피토체트 전 대통령이 1990년 물러나기 하루 전 발효된 교육법에 대한 불만이 높다. 지역간 빈부 격차를 무시하고 공교육을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일임한 법 때문에 교육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바첼렛 대통령은 1일 “국가가 질 높은 교육을 보장하겠다”며 ▦더 많은 빈곤층 학생들에게 무료 점심 급식 지원 ▦수백 개 학교 건물 및 시설 보수 ▦대입시험 전형료 폐지 ▦교육개혁법 입법 등의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주요 요구 사항인 대중교통 요금 완전 무료화에 대해서는 주택 3만3,000채를 새로 지어 보급할 수 있는 규모의 큰 돈을 정부가 재정 지원할 능력이 없다며 거부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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