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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종된 학교체육이 약골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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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종된 학교체육이 약골 만들었다

입력
2006.05.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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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자라지 않고 체중은 늘었다. 그 결과 과체중 비율이 몰라보게 증가하면서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이상성장은 당연히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각종 성장기의 질환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5년 (초ㆍ중ㆍ고)학생 신체검사’ 내용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진 어린 학생들의 신체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어린이들은 쑥쑥 키가 자랐으며 그 결과 1975년부터 30년간 초등학생의 평균 키가 10㎝ 이상 커졌다. 신장세는 최근 들어 다소 둔화하기는 했으나 한 해도 거르지 않았고, 한국인의 평균체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지난해 처음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남녀 각각 0.06㎝, 0.05㎝가 작아졌으며, 중ㆍ고등학교 학생들도 성장세가 멈춰서거나 줄어들고 있다. 반면 평균 체중은 2~3㎏, 많게는 4kg 이상씩 불어나 ‘비만도’가 급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심폐지구력 각근력 순발력 등이 현저히 약해졌다는 조사결과는 당연하다. 근시, 이비인후과 및 피부질병, 알레르기질환 등도 10년 전에 비해 2~3배씩 늘었다. 굳이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 원인이 육류와 패스트푸드 섭취량 증가, 운동량 부족, 과중한 스트레스 등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가정과 개인 차원에서 식생활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학생들의 운동량과 스트레스 등의 문제는 학교와 사회가 시급히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사안이다.

교육 정상화를 통해 학생들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장기적 과제일 것이며, 우선은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보장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

체육시간마저 수행평가라는 시험형태로 대체되고, 운동장과 체육시설에서 여학생들이 배제된 학교현실 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체육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궁리하겠다”는 교육부 관계자의 말이 다짐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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