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30년대부터 기능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52년 이미 전기분해 장치를 이용한 알칼리이온수와 산성이온수를 개발했다. 일본 정부도 소화불량, 위산과다, 만성설사 등에 효험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지금도 알칼리이온정수기협의회, 일본기능물학회, 기능수연구진흥재단 등 많은 단체에서 앞 다퉈 기능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이처럼 기능수는 이미 일본 주민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오사카 전철 오기마치역 인근의 카페 미라이(水來)는 일본 최초의 물전문 카페다. 10평 남짓한 아담한 규모에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고작이지만, 카페 벽면을 가득 채운 생수통이 예사롭지 않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역에서 생산하는 생수 50여 종을 맛볼 수 있다. 캐나다의 빙하수, 제주 삼다수 등 수입물도 눈에 띈다. 물 한잔 값은 200엔(1,800원) 안팎이다.
가장 인기 있는 물은 주인 이타무로 쓰토무(60)씨가 직접 개발한 정수기에서 받아내는 ‘천인(天人)의 물’이다. 역 삼투압 방식으로 수돗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다양한 미네랄과 용존산소를 첨가한 기능수로, 하루 평균 200명이 카페를 방문, 통에 물을 담아가고 있다.
10ℓ들이 물통 하나가 300엔이다. 이타무로씨는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물을 맛보고 있다”며 “일반 카페에서는 커피나 차를 시키면 물을 갖다 주지만, 이 곳에서는 물을 시키면 커피나 차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군마현은 기능수가 다양하게 응용되는 현장이다. 오고(大胡)제3보육원은 지난 해 12월부터 알칼리이온수 정수기를 설치, 모든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하고 있다. 보육원에서는 쿠키 등 간식거리도 직접 만들고 있는데, 알칼리이온수를 쓰고 나서 쿠키 맛이 훨씬 좋아졌고, 원생들이 먹는 간식량도 많아졌다.
이 곳에서 40년째 운영중인 일식당 아미모토(網元)는 알칼리이온수로 밥을 지으면서 밥맛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이 집에서는 특히 전기분해를 통해 만든 산성수를 소독용 세제로 활용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수돗물에 2~6%가량의 염산을 첨가, 전기분해를 하면 수소이온농도(PH) 5~6가량의 약산성수가 만들어지는데, 이 물이 탁월한 살균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일본 후생노동청도 이 물의 살균능력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주점에서는 최근 한국의 소주에 알칼리이온수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미즈와리가 유행이다. 한 주점 주인은 “알칼리이온수를 섞은 후부터 이튿날 숙취를 호소하는 고객이 줄었다”고 자랑했다.
기능수 전문가들은 “물을 전기분해한 전해수는 음용, 살균, 세정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며 “반면 인체에 부작용을 주는 사례가 거의 없어 머지 않아 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일반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사카ㆍ군마(일본)=글ㆍ사진 한창만기자 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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