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긴 겨울잠을 끝내고 봄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현재 모니터링이 가능한 10마리 중 8마리가 겨울잠에서 깨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마리도 이번 주중 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4월17~19일)에 동면에서 깬 곰들은 1주일 가량 동면굴을 드나들며 일광욕을 하거나 나무의 새 순, 봄 꽃, 도토리 등을 먹으며 생체 리듬을 회복한 뒤 본격 야외 활동을 한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통상 12월말부터 1월초 사이에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올 초 지리산 지역의 폭설과 한파로 동면의 에너지원인 먹이가 부족해 1월 중순께 동면에 들어갔다.
지리산에는 종 복원을 위해 북한산과 연해주산 반달곰 14마리가 방사돼 있으며 이 가운데 4마리는 모니터링 배터리가 방전돼 활동을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
공단은 곰들이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농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벌통 주변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곰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올무 등 불법 엽구를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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