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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가 매수 찬스?

입력
2006.04.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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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수 적기는 언제일까?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발표 등을 호재로 급등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그러나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짙은 관망 분위기 속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전문가들 간에도 적절한 매수 시점이 언제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치는 2분기 중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의견과 6개월 목표주가 76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식시장의 통념과 다르게 실적을 ‘선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 실적 모멘텀과 동조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 저점인 2분기는 좋은 매수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분기 실적악화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8만원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며, 자사주 매입 결정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것.

한국투자증권은 더 나아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비슷할 수 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민후식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은 4조3,7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33%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이익 저점인 현재의 비수기에 비중확대를 유지하라”고 권했다. 동부증권은 아예 1분기가 실적 저점이고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좀 더 기다려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CJ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하나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D램 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력 사업 부분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5,8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며 하반기 실적 회복을 가정하더라도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7조2,6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또 한번 유동성에 의한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가 70만원을 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69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환율 등 하반기 개선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당장 매수하기보다는 ‘조정 시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가장 근접하게 예상한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연구원도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임 연구원은 “1분기 이익 감소는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뿐 아니라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 등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맞서 시장점유율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중순 이후 저점 매수 시점을 탐색해 보자”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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