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부자 계층 내에서도 양극화를 초래해 ‘글로벌 창조적 전문직’이라는 소수의 승자만을 낳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1년 세계화 시대 노동계층 문제를 다룬 저서 ‘국가의 일’을 펴냈던 로버트 라이시 미국 브랜다이스 교수는 최근 뉴스위크에 기고한 ‘새로운 부의 양극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을 ▦식당 호텔 병원 등에서 일하는 대인 서비스직 ▦공장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생산직 ▦법률가 엔지니어 등 ‘창조적 전문직’ 등으로 나누는 3분법을 제시한 뒤 창조적 전문직이 분화하면서 ‘글로벌 창조적 전문직’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 내에서만 활동하는 회계사 변호사 등 ‘국내 전문직’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투자은행 및 로펌, 컨설턴트 등의 파트너 및 이사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창조적 전문직’에 의해 압도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시 교수는 “세계적 규모의 교역은 개별국가의 법률체계 등으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전문직 간 채널 형성을 촉진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전문직이 탄생했다”며 “이들은 신뢰라는 ‘관계적 자본’(relational capital)과 문화적 동질성으로 묶인 집단”이라고 정의했다.
글로벌 전문직의 특징으로는 영어 구사, 세계주의적 문화공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또는 영국 명문대 출신, 전용 제트기를 통한 업무 이동 등이 열거됐다.
그는 얼마전까지 노동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생산직이 25% 수준으로 줄고, 대신 대인 서비스직이 노동시장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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