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영향이지만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적지 않아 대출로 집을 장만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의 주 요인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이다.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부 대출이어서 CD금리의 상승폭을 그대로 반영해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CD금리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연 4.23%를 기록, 2004년 1월20일의 연 4.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금리로서 콜금리와 깊은 관계를 지닌 CD금리에 이 같은 전망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으로 콜금리가 인상될 경우 CD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많다.
실제 국민은행이 매주 초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이번 주 연 6.22%로 지난 주보다 0.05% 포인트 급등했다. 고객의 거래실적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실제 금리도 연 5.32~6.44%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역시 CD 금리에 연동되는 신한ㆍ우리ㆍ조흥ㆍ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번 주 들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을 대체할 상품이 마땅치 않아 서민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고스란히 견디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