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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테크놀로지 지정근 사장/ "PC에 지상파DMB 수신기 꽂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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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테크놀로지 지정근 사장/ "PC에 지상파DMB 수신기 꽂으세요"

입력
2006.0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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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만대의 컴퓨터(PC)용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를 보급하겠습니다.”

코발트테크놀로지의 지정근(38ㆍ사진) 사장이 올들어 PC용 지상파 DMB 수신기인 ‘스틱 K1’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길이 7㎝, 폭 3㎝의 1회용 라이터 크기 만한 이 제품은 노트북이나 PC의 통합직렬버스(USB) 단자에 꽂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바로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다. PC를 통해 전원을 공급 받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장치가 필요 없고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

덕분에 밀려드는 주문으로 1월에만 8,000대를 판매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지 사장은 스틱K1의 인기비결에 대해 “사전에 고객의 니즈(욕구)를 파악해 제품을 개발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상파 DMB가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올 상반기까지는 수신 환경이 좋지 않을 것에 대비해 안테나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보조 안테나를 장착하면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다. 그는 “보조 안테나를 달면 충남 천안, 아산 등지에서도 지상파 DMB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를 예측한 개발도 판매에 한 몫 했다. 그는 “향후 데이터 방송에 대비해 준비를 갖췄다”며 “이달 중순 이후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인 펌웨어를 전송 받을 경우 데이터 방송 시작과 동시에 기기 교체 없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 사장은 지상파 DMB 수신기를 개발하기 이전부터 원래 영상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PC용 그래픽 카드 업체인 옴니미디어에 입사해 2003년까지 PC용 TV수신카드 등을 개발했다. 당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업체 개발자들과 함께 2005년 1월 현재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앞으로 이동형 TV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창업했다”며 “앞으로 DMB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제품의 절반 크기로 줄어든 초소형 지상파 DMB 수신기를 개발, 4월 내놓을 예정이다. 또 MP3 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된 제품과 차량에 설치할 수 있는 셋톱박스 형태의 지상파 DMB 수신기도 같은 달 선보일 작정이다.

반면 지상파 DMB 휴대폰은 걸림돌이다. 그는 “이동 통신업체들이 지상파 DMB 휴대폰을 판매하면 시장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지상파 DMB폰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에도 40만원 이하로 내려가기 힘든 반면 PC용 수신기는 10만원 이하에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PC용 DMB 수신기 뿐 아니라 차량용 및 가정용 셋톱박스 등으로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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