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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시장 잡자" 韓中日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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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시장 잡자" 韓中日삼국지

입력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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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규모 9,200억 달러, 인구 5억4,000만명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을 둘러싸고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3국이 치열한 경제전쟁을 치루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삼성ㆍ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및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이 지역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중국 및 일본 기업들과의 한 판 승부에 나섰다.

12일 경제계에 따르면 중국은 7월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경쟁력과 화교 경제권을 내세워 아세안 시장의 맹주가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도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개별 FTA 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은 또 자동차 및 전자 업종 기업들을 중심으로 역내에 생산기지 등을 건설, 시장의 빗장을 풀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도 13일 한ㆍ아세안 FTA 상품 자유화 기본협정을 체결, 아세안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OTRA 홍기화 사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시아ㆍ대양주지역 18개 무역관장들과 함께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KOTRA 관계자는 “한ㆍ아세안 FTA 상품 자유화 기본협정 체결로 그 동안 아세안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은 최근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자동차. 연간 200만대 규모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현지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노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담긴 대형 환영 현수막을 쿠알라룸푸르 공항 등에 설치하고 신형 ‘그랜저’를 도심 주요 호텔 등에 전시해 한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현재 15%(7만대)인 말레이시아 시장점유율을 20% 선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아차도 동남아 지역에 연말까지 6만3,000대를 수출, 작년 대비 28.6%의 성장률을 올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27% 많은 8만대를 실어내기로 했다. 정진행 기아차 상무는 “동남아 시장을 북미, 유럽에 이어 핵심 수출시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42/50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42대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식 후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첨단기술을 각국 정상과 기업인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아세안 지역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삼성도 7월 베트남에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열고 아시아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우리가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한ㆍ아세안 FTA가 조기에 발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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