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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잔인한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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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잔인한 10월'

입력
200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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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참사 등 악재가 겹친 10월, MBC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월 평균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SBS ‘8뉴스’에 추월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의 10월 평균 시청률(전국 기준)은 9.7%로, SBS ‘8뉴스’의 10.3%보다 0.6% 포인트 낮았다.

AGB 집계에서 SBS ‘8뉴스’의 월 평균 시청률이 MBC ‘뉴스데스크’를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반면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리서치 집계에서는 ‘뉴스데스크’의 10월 평균 시청률이 9.6%로, 9.1%를 기록한 ‘8뉴스’에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전달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10월 한 달치 결과이기는 하지만, KBS ‘뉴스9’와의 격차 좁히기에 안간힘을 써왔던 MBC로서는 ‘한 수 아래’로 보아온 SBS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사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MBC 관계자는 “시청률은 여러 변수에 따라 부침할 수 있는데 특정 기간, 그것도 특정 기관의 집계 수치만 놓고 ‘SBS가 MBC를 눌렀다’는 식으로 보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데스크’ 10월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3일 발생한 상주 콘서트 녹화현장 압사사고. 실제로 9월 마지막 주 한때 KBS ‘뉴스9’를 따라잡았던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3일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여기에 화제작 ‘굳세어라 금순아’가 종영된 뒤 3일부터 방송된 일일드라마 ‘맨발의 청춘’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 대에 머문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MBC는 ‘맨발의 청춘’ 연내 조기종영을 검토 중이며 이미 후속 작품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윤 MBC 보도국장은 “상주 참사에다 앞뒤 연결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저조해 힘을 받지 못했고 이런 악재를 엎을 만큼 큰 특종이나 시청자 친화적인 뉴스를 만들지 못한 보도국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더 큰 문제는 젊고 개혁적이고 대졸이상의 지식층이 주류를 이뤘던 MBC 뉴스의 지지세력이 인터넷으로 대거 이동한 이후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장의 시청률에 급급하기보다 꾸준히 품질을 높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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