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손에 넘어간 빌딩들을 부동산펀드를 통해 되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맵스자산운용은 8월말 일반투자자에게서 공모한 자금으로 ‘맵스프런티어 부동산펀드’를 설정, 외국계 펀드가 소유하던 빌딩을 잇따라 사들였다.
맵스가 재매입한 빌딩은 푸르덴셜 계열 프라메리카 펀드가 소유 중이던 서울 용산구 동자동 게이트웨이타워(옛 벽산빌딩)와 종로구 서린동 알파빌딩으로, 매입가격은 각각 1,054억원과 491억원이다.
맵스자산운용은 올해 초에도 펀드를 공모해 칼라일그룹 계열 펀드가 2003년 6월 매입한 퍼시픽타워를 91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달 15일엔 사모펀드를 구성해 라살레 인베스트먼트가 2003년 말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스타디아빌딩을 432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알토란 같은 국내 빌딩들을 헐값에 대량 매입했던 외국계 펀드들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청산을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개미들이 모아준 부동산펀드 자금을 이왕이면 우리가 빼앗겼던 좋은 매물들 위주로 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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