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구조나 잠긴 문을 열기 위한 출동은 사절합니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23일 “지난달까지 119구조대 출동 상황을 분석한 결과, 문 잠김이나 동물구조 등 비긴급 출동이 교통ㆍ수난(水亂)ㆍ산악 사고 등 인명구조 긴급출동 건수보다 많아 인력과 예산낭비가 심하다”며 “앞으로 인명과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면 119구조대를 출동 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잠김 사고의 경우 ▦실내에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이 갇혀 있거나 ▦가스밸브를 열어두었거나 ▦심야에 발생한 사안일 때는 긴급상황으로 간주해 구조대를 출동 시키기로 했다. 동물구조 요청은 인명이 관련된 경우에만 출동하고, 그 외에는 자치구에 통보해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인계할 방침이다.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119구조대 출동 건수는 모두 2만6,644건으로, 이중 화재가 7,042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비긴급출동인 문 잠김(5,237건) 동물구조(3,411건)도 32%에 이르렀다. 이밖에 교통사고(2,808건) 승강기사고(1,396건) 수난사고(955건) 산악사고(605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본부는 “문 잠김 사고의 경우 119에 신고하면 비용도 들지 않고 신속하게 해결된다는 점 때문에 시민들이 열쇠점 대신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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