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의 토요일 특근 거부(9일자 A19면)로 프라이드 생산이 제품 출시 한 달여 만에 중단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소하리 공장 프라이드 생산라인 가동이 12일 오후3시30분부터 24시간 동안 중지됐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이달 들어 노조가 계속 토요 특근을 거부하면서 엔진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다. 특히 화성공장에서 생산중인 알파·베타 엔진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 프라이드에 이어 옵티마 카렌스 등 완성차 1,300대와 반제품 수출 차량 1,480대 등 총 2,780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기아차는 노조의 특근 거부가 계속될 경우 5월 한 달간 생산라인이 가동 중지와 재가동을 반복하면서 총 4,435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 62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광주공장 노조의 채용비리 사건으로 집행부가 교체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새 집행부 출범후 회사측에 성과금 지급, 과거 불법적으로 생산라인을 세운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 고발 취하 등 23개 항목을 요구하면서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근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지난달 출시된 프라이드 판매는 물론, 현재 5만5,000여대의 국내외 주문이 밀려있는 스포티지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돼 심각한 경영 손실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고유가, 환율하락,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9.3%나 감소한 바 있다. 기아차 노사는 1월 광주공장 노조의 채용비리 사건 당시 상생의 노사 관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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