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아름다운 결별’이후 그림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구 회장은 31일 GS그룹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한 데 이어 비구상화(제목 무제·사진)를 허 회장에게 선물했다. 이에 앞서 허 회장도 지난달 22일 ‘LG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풍경화 한 점을 구 회장에게 전달했다. 구 회장의 그림 선물은 허 회장의 선물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가로 146㎝×세로 73㎝의 비구상화는 국내 유명 서양화가의 작품으로, GS타워 23층 허 회장 집무실 앞에 설치됐다. 허 회장이 선물한 풍경화도 LG트윈타워 30층 구 회장 집무실에 걸려 있다.
구 회장은 GS그룹 본사 건물인 GS타워의 현대적인 분위기에 맞게 풍경화 대신 비구상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두 분 모두 평소 그림을 즐기는 것으로 안다"며 "GS와 LG그룹 회장실에 선물받은 그림을 걸어 둔 이유는 분가 이후에도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의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LG와 GS는 한 가족으로 지내며 역경과 고난을 함께 이겨내며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LG와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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