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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0개 극장 개관/ 대형극장 몸집 불리기 뒤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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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0개 극장 개관/ 대형극장 몸집 불리기 뒤탈 우려

입력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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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체인이 본격적으로 신규 극장 오픈에 나섬에 따라 스크린 포화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하강 곡선을 그리는 시점은 과연 언제일까에 대한 추측도 분분하다. 스크린 확장 경쟁, 어디까지 갈 것인가.

주요 멀티플렉스의 올해 극장 증설 계획을 살펴 보면 메가박스 6개(46) 롯데시네마 10개 (80) CGV 6개(48) 프리머스 10개(80) 등이다. 4대 체인 이외에도 19개 극장(150)이 추가로 생겨날 계획으로, 올해 새로 문을 여는 극장만 50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괄호 안은 스크린 수

특히 롯데시네마의 서울 입성과 메가박스 목동점 오픈 등으로 인해 서울은 극장 경쟁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CGV의 사실상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리고 서울 극장가는 3사의 경쟁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명동, 영등포, 목동은 이 세 업체가 본격 격돌할 지역으로, 벌써부터 신경전이 팽팽하다. 3월 명동 GCV(5) 바로 건너편 롯데백화점 명품관에 롯데시네마 에비뉴얼(5개)이 들어서고, 영등포에는 구로 CGV(10)에서 가까운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4월 중 롯데시네마(7)가 들어선다. 가을에는 목동 CGV와 100m도 떨어지지 않은 행복한세상 백화점에 메가박스(9)가 들어선다. 센트럴시네마(CINUS), 서울극장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극장도 체인을 형성해 스크린을 늘려갈 계획이라 서울의 극장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 스크린 확장도 계속된다. CGV는 상반기 중 주안CGV(9) 김해(9) 등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고 메가박스도 올해 중 안산 구미 광주 등에 새로운 극장을 연다. 지방에서 강세인 롯데시네마도 1월 부산 사상(7) 목포(8)점을 오픈했다.

2004년 말 전국 스크린 수는 이미 1,400개(2003년 말 1,132개)를 넘어섰다. 1998년 불과 507개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폭발적인 증가세다. 극장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올해 말에는 1,80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스크린 증가가 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극장 관계자들은 아직 스크린 포화를 걱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그 근거로 아직 스크린당 인구수가 선진국과 대비해 현저하게 높고,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든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스크린 1개당 인구수는 약 4만2,000명이다. 이 수치는 미국 8,330명, 싱가포르 2만 명, 홍콩 3만5,000명 등 외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1인당 영화관람 횟수도 증가세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만 14세 이상 49세 이하 인구의 연간 영화관람 편수는 평균 5.57편이다. 2003년 1인당 2.5편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또한 문화 생활비 중 영화관람비의 비중은 지난해 23.4%로 전년도 대비 10%나 증가했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측하는 스크린 포화시점은 2007년.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상영관 시장은 2007년까지는 연 평균 1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3년 7,171억원이던 시장규모도 2006년에 이르면 1조원 대를 웃돌 전망이다. 하지만 스크린이 현재의 약 2배인 2,5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2007년 이후는 문 닫는 극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혹자는 멀티플렉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2000년 대규모 파산을 맞았던 미국의 예를 들어 과도한 스크린 증가를 걱정한다. CGV 이상준 마케팅팀장은 "스크린이 늘어나면서, 스크린 증가 대비 관객수 증가 폭이 둔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관람객 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스크린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경제성이 없어질 때가 진정한 포화 상태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극장 증가에 따른 과당경쟁의 부작용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 극장이 심하다. 일례로 울산의 경우 메가박스가 이동통신사 카드 소지자에게 2,000원을 할인해 주고, 롯데시네마도 2,000원 할인 이벤트를 펼치자 소형 극장들도 어쩔 수 없이 할인 경쟁에 뛰어드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소형 극장이 사라지고 멀티플렉스 위주로 판도가 바뀌어 가면서 흥행성 있는 대작이 아니면 스크린을 잡을 수 없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LJ필름 이승재 대표는 "산업 지형도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정착되면 작은 영화들이 극장을 찾지 못하고 외면 받아 결국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걱정한다.

최지향기자 misty@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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