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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가이드라인 제시/ "LG카드 매각값 최소 5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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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가이드라인 제시/ "LG카드 매각값 최소 5조 돼야"

입력
200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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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최소 5조원 이상이 돼야 LG카드를 팔 수 있다고 매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가급적이면 해외 금융기관보다는 국내 금융기관에 LG카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HSBC가 해외 언론을 통해 제시한 14억파운드(2조7,000억원 가량)의 인수 조건은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못박은 것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21일 "LG카드 매각을 통해 채권단과 LG그룹이 지금까지 출자전환한 5조원의 자금은 최소한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지금은 다소 허황된 기대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올 연말 이후 미래수익가치가 나오는 시점이 되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에 서둘러 매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알짜배기 금융기관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국내 원매자에 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국제 경쟁 입찰에서 국내·외 기관을 차별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내 금융기관에게 유리한 매각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기술적인 방식을 동원한다면 국제 입찰 룰에도 어긋나지 않게 가급적 국내 기관에게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나 제일은행 매각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해외 금융기관들은 해당 회사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통상 지분의 67% 이상, 특히 100% 인수를 원하는 만큼, LG카드 경쟁입찰시 ‘51% 매각’에 무게를 두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해외 금융기관들은 상장을 폐지해 기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주주들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선호한다.

현재 공식, 비공식적으로 LG카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금융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HSBC 농협 등 이미 5곳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연말 LG그룹과 채권단이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의 추가 자본 확충에 합의하면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데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경영 실적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 앞으로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 인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팅 보트를 쥔 산업은행 또한 카드사를 보유할 경우 단기자금 조달 측면에서 영업력이 보완된다는 판단에 따라 여론이 뒷받침된다면 LG카드를 장기 보유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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