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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YS… HC(이회창)는 왜 안됐나/ 정치인 영어약칭 성공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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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YS… HC(이회창)는 왜 안됐나/ 정치인 영어약칭 성공 기준

입력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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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부를 때 흔히 쓰는 영어 두문자(頭文字·이니셜) 약칭은 3음절이어야 하고, 두번째 음절에 ‘C’를 쓰지 말아야 성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강대 채서영(41) 영미어문문화학부 교수(사회언어학 전공)는 17일 ‘JP, YS, DJ-영어 두문자 약칭’이라는 논문에서 국내 유명인들의 두문자 사용실태와 영향력을 분석, 유명한 정치인이 되려면 두문자 약칭이 좋아야 하고 좋은 두문자 약칭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최근 공저로 출간된 ‘한국 사회와 호칭어’(역락 발행)에 실렸다.

채 교수에 따르면 영어 두문자 약칭에 ‘H’나 ‘W’ 등 3음절 이상의 글자가 들어있을 경우 길어서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이 전 대표는 1998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뒤 얼마 후 ‘창’ ‘대쪽’이라는 자신의 호칭이 불만이라며, 기자들에게 ‘HC’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 뒤 2개월 여 동안 신문에서 ‘HC’를 쓴 것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채 교수는 또 마지막 음에 ‘C’를 쓰면 호칭의 높임 체계에서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씨’와 비슷하게 들려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명을 감추기 위해 영어 두문자 한 글자와 ‘씨’를 결합해 언론에서 흔히 쓰는 ‘○씨’가 예외없이 부정적인 의미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HC’는 물론 ‘JC’(이종찬) ‘PC’(박찬종)도 좋은 두문자가 아니다. 채 교수는 "유명인의 영어 두문자 약칭은 다른 나라에서는 예를 찾기 힘든 특이한 경우"라며 "전통적인 ‘호’를 대체해 정서적으로 중립이라는 점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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