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이 17개 펀드를 한꺼번에 출시한다. 피델리티는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7개 국내 펀드에 대한 약관 승인을 받고 2월 중순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는 국내 주식형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과 채권형 펀드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혼합한 상품으로, ‘모자(母子)펀드’ 구조로 돼있다. 17개 펀드 중 ‘피델리티코리아-코리아 주식형 펀드’ ‘피델리티코리아-글로벌 주식형 펀드’ ‘피델리티코리아-글로벌 채권형 펀드’ 등 3가지는 ‘모(母)펀드’로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되지 않고 나머지 14개의 ‘자(子)펀드’를 구성하는 데 사용된다.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자펀드는 3종의 모펀드를 다양한 비율로 편입해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자펀드의 유형 중 ‘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한국에서 운용되면서도 피델리티의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활용,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국내 기업을 심층 분석하는 펀드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각국에서 운용되는 피델리티의 해외펀드를 편입하는 펀드오브펀드다. 다른 운용사의 펀드는 배제하고 피델리티의 해외펀드만 편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고 편입된 모펀드에 대한 사후관리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피델리티의 채권 신용분석 시스템과 계량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용되며, ‘글로벌 혼합형 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의 장점을 묶은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피델리티의 모자펀드를 애써 평가 절하하면서도 경계의 눈길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자펀드는 과거 국내 투신사에서도 다루었던 상품으로 특별하게 선진형 상품인 것 같지는 않다"며 "모펀드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여러 자펀슉恙? 한꺼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피델리티의 지명도가 높아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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