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모든 사람이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열린 공간과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This nation should provide an open field and a fair chance so that all can compete in the race of life)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의 말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와는 정반대로 출생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세습적인 신분 사회로 변질돼 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의 데이비드 브룩스 칼럼니스트가 25일 지적했다.
브룩스는 25일자 칼럼에서 "부유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잘 교육시켜 일류 대학에 보내고 이들이 성인이 되면 또 다시 부유층을 형성피求? 반면 중산층 이하 출신은 경쟁하기가 힘들어져 ‘사회적 이동(Social Mobility)’이 제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미국은 부자·형제간 소득의 상관관계가 몇 년 전보다 훨씬 더 커지고 있으며 출생이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화 시대에 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자녀의 교육을 뒷받침할 가정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며 "고등교육을 받은 상류층은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과 같은 지역에 살면서 같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뛰어난 학습 기술을 습득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문 하버드 대학 신입생 가정의 연 평균소득이 15만 달러(한화 약 1억5,350만원)라고 지적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은 미국의 엘리트는 겉으론 능력·실적에 의해 성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습에 의해 신분이 결정되는 새로운 ‘세습된 능력 계급(hereditary meritocratic class)’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 때 링컨을 인용해 외교정책을 밝혔지만 링컨이 추구했던 또 다른 목표는 ‘사회적 이동’의 확대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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