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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2005년에는 남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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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2005년에는 남자도…

입력
200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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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하게 된다. 몸 안에 맺힌 서러움과 아쉬움, 열매 맺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 토해내 버리게 된다. 한 달에 하루쯤은 휴가를 갖고, 붉은 깃발 머리에 꽂은 채 모두에게 선전포고 한다. 건드리지 말라고, 그냥 놔두라고. 물론 한 달에 일주일 동안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2005년에는 한국영화의 약세로 관객이 줄어 들고, 주목할 만한 명작의 탄생이 어려워진다. 드라마 편수도 줄어든다. 각종 뮤지컬이나 무용 미술 전시회도 파리 날리게 된다. 연극? 연극을 한다고? 에휴… 2005년도에 ‘남자 연극배우’란 말은 거의 노숙자란 의미와 같게 된다.

여전히 경제는 어렵다. 문화랑 경제랑 무슨 상관이냐고? 문화는 경제랑 상관없이 고고해야 한다고? 음… 그렇다면 당신은 무슨 사회주의 국가의 국민배우거나 아니면 월급받는 부업이 따로 있는 거다. 올해 당했던 것처럼, 명로진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지거나, 유지되어도 출연료가 팍팍 줄어들어 버린다. 이에 따라 명로진의 딸랑 하나 있는 아이는 유치원에는 겨우겨우 다니겠지만, 그 좋아하는 수영이나 발레는 배우기 어려워진다. 당연히 아이를 하나 더 낳는다는 건 꿈도 못 꾼다. 그런데 그 와중에 명로진의 아내는 임신을 한다. 따라서 명로진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도 얼굴에 그늘이 지게 된다. 십수 년 버텨온 문화예술인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드디어 부업전선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회사에 다니다 그만두고 나온 사람들, 불황의 여파로 자기 일을 버리고 전업한 사람들, 연극판을 기웃거리다 결혼한 사람들, 문화계에서 빌빌거리다 부업전선에 나선 또 다른 많은 사람들로 인해 경쟁만 치열해진다. 결국 아마추어리즘의 치킨집을 하다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만 날리고 명로진은 쪽박을 차게 된다. 헉! 악몽이었군… 새해엔 제발 부자 되소서.

명로진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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