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이 알코올 생산능력을 극대화 한 ‘슈퍼알코올박테리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마크로젠의 정현용(사진 오른쪽) 박사팀과 서울대 의대 서정선(왼쪽) 교수팀은 알코올을 만드는 미생물인 ‘자이모모나스’의 게놈(유전체) 정보를 모두 밝히고 이를 이용해 알코올 생산능력을 20% 이상 높인 슈퍼알코올박테리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네이처바이오테크놀로지’ 12일자 인터넷판에 공개됐으며 2005년 1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공기 속에서 살지 못하는 세균인 자이모모나스는 포도당, 과당, 서당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에탄올 발효 균주로, 발효조건에 따라 다양한 부산물을 생성시킬 수 있어 혈장 대용제, 면역제 등과 같은 의약품 생산분야 등에도 응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자이모모나스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밝힌 유전자 정보를 DNA칩으로 만들어 알코올 발효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54개의 유전자를 규명함으로써 자이모모나스 세균의 알코올 생산능력이 월등한 이유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마크로젠은 이번 연구결과 전체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앞으로 알코올 생산의 경제성을 크게 높여 수년 내 산업현장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서정선 회장은 "이번 기술을 이용해 옥수수줄기나 볏짚, 폐목재 등의 다양한 생체폐기물을 100% 알코올로 바꿀 수 있는 미생물공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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