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힘들고 어수선할 때는 자칫 긴장과 불안감으로 신경쇠약이 되기 쉽다. 들뜨거나 나약한 마음으론 실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마음을 가라앉혀 쉬 놀라거나 너무 기뻐하지 않는 대범한 자세가 필요하다.마음도 훈련을 반복하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으며 통제가 가능해진다. 심신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마음을 강하게 단련하려면 음양개태(陰陽開泰)라는 도가(道家)의 전통수련을 해보자. 이 수련은 온몸의 경맥(經脈)을 관통해 원기를 충만하게 해주므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편안히 두 발을 어깨넓이 보다 좀 넓게 벌리고 서서 두 무릎을 약간 굽히고 상체는 곧게 편다. 왼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어 옆구리에 대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펴서 앞으로 뻗은 상태로 둔다. 고개는 돌려서 왼쪽 어깨를 본다(사진).
이 자세에서 먼저 왼손을 들어 손바닥을 펴면서 느슨하게 힘을 빼고 천천히 앞으로 뻗는다. 동시에 오른 손을 틀어 주먹을 쥐고 천천히 힘을 주면서 몸 쪽으로 끌어당긴다.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려서 오른쪽 어깨를 본다(사진과 반대 자세). 다시 오른손을 느슨하게 뻗고 왼손은 주먹을 쥔 채 힘을 주어 몸 쪽으로 당긴다. 이렇게 당기는 손에만 힘을 주면서 동작을 천천히 10~20회 반복한다.
오른손을 당길 때는 오른 손과 발의 기가 경맥을 따라 단전에 모이고, 왼손을 당길 때는 왼손과 발의 기가 요추 맨 아래쪽(미려관)에 모인다는 상상을 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동작은 느릴수록 좋으며 두 손과 목의 움직임은 일체가 돼야 한다. 동작 중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 마칠 때는 두 손을 단전에 포개고 서서 잠시 호흡을 고요하게 조절해보자.
이 수련은 신경쇠약과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현기증과 두통에도 좋다. 또한 지력(知力)과 영감(靈感)이 증가되며, 폐도 튼튼해지고 정력이 왕성해진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수련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것. 점차 양을 늘려 30, 40회로 가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일도 지나치면 곤란하지 않은가.
이명복·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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