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10월 17일 박물관 고구려실에서 고구려 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기념‘고구려 특별전’을 연다.1963년 경남 의령에서 발견된 국보 119호 연가(延嘉) 7년명(年銘) 고구려금동여래입상(사진)과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통구(通溝) 12호분 벽화 모사도 등 국립박물관 소장 고구려 관련 유물 80여점이 선보인다.
금동여래입상은 중국 북위(北魏)의 불상 양식을 따르면서도 옷의 띠, 매듭끈이 길지 않는 등 고구려 특징이 뚜렷한 대표 유물로 뒷면에 연가 7년(서기 539년 또는 599년)에 낙랑의 승려들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광개토대왕 사후 제기를 신라 사신이 경주에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호우 같은 고구려와 연관된 신라, 백제, 가야 유물도 나온다.
헝가리 국립 동아시아예술박물관도 11월3일부터 두달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 지원으로 4세기 대표 고분인 ‘고구려 안악고분 제3호 벽화’ 전시회를연다. 전시장(133㎡)은 고분 내부를 재현해 주실인 후실과 동실, 서실로 꾸미며 북한 화가들이 그린 9점의 실물 크기 벽화 복제품과 3점의 안악고분 모형을 선보인다. 이 전시품들은 1956년 북한 주재 헝가리대사관의 요청으로 제작돼 그 해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 최초의 고구려 벽화 전시회에 선보였으나, 이후 후속 전시가 없어 수장고에 보관돼왔다. 국제교류재단은 또 “2005년 10월 독일 베를린 아시아태평양 주간행사에서 고구려 고분벽화 관련 심포지엄과전시회를 열어 고구려사가 한국사임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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