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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하청 머물 순 없죠"/드라마 외주 제작사들 사전 전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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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하청 머물 순 없죠"/드라마 외주 제작사들 사전 전작 잇따라

입력
200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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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외주인 드라마는 가라'.제작비, 연출자 스태프 등 인력, 카메라와 조명 같은 설비는 방송사가 제공하고 외주제작사는 캐스팅과 촬영 등 한정된 영역만 담당해온 드라마 외주제작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JS픽처스, 김종학프로덕션, 에이트픽스 등 대표적 외주제작사들이 잇따라 100% 사전 전작 대형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완제품 드라마' 제작 붐

올해 ‘폭풍 속으로’ ‘형수님은 열 아홉’ 등을 만들어 1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JS픽처스는 ‘천국의 계단’ 제작사인 로고스필름과 함께 미국 현지법인 ‘J필름’을 설립했다. 50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대작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김래원 김태희 주연에 미국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는 16부작으로, 지상파TV 방송에 앞서 DVD로 제작돼 해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트픽스는 중국제작사인 상하이제편창과 공동으로 40억원을 들여 ‘비천무’를 제작중이다. 주진모 박지윤을 캐스팅해 4월부터 중국에서 촬영,현재 70% 가까이 찍었으며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 먼저 선보인다.

김종학프로덕션도 50억원을 들여 김희선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슬픈 연가’를 호주에서 촬영하고 있다. 또 ‘모래시계’의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콤비가 손잡고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태왕사신기’ 제작에도 나선다. 제작비와 인력, 장비 등을 모두 자체 조달하고 해외시장까지 겨냥해 100% 사전제작하는 것이 목표.

하청에서 한류열풍 주역으로

앞다퉈 ‘완제품 드라마’ 만들기에 나선 까닭은 제작비 전액과 촬영인력, 장비를 방송사가 부담하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대박’을 만들더라도 외주제작사는 ‘하청업자’ 처지를 벗어날 수 없고 해외시장에서도 매우 불리하기 때문. 게다가 방송사가 지급하는 편당 8,000만~9,000만원의 제작비로는 회당 1,500만원까지 치솟은 스타들의 출연료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여기에 ‘겨울연가 학습효과’도 외주제작사들의 ‘실험’을 자극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겨울연가’ 한 편으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60억원을 벌었다. KBS와의 계약협상에서 스타 PD 윤석호를 내세워 아시아판권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겨울연가’는 특수한 사례일 뿐, 대개 해외판권은 물론 DVD, 게임 등 콘텐츠 사용에 필요한 저작권까지 방송사 차지. 8월말 일본 NTV와 계약, 해외진출에 나선 ‘파리의 연인’도 해외 판권을 SBS가 갖고, 수익금을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가 6대4로 나눠 갖기로 했다. 외주제작사가 ‘하청업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한류열풍 확산에 따른 황금알 역시 놓칠 수밖에 없다.

독자 행보, 성공할까

‘편성권’이라는 칼자루를 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사이에 힘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은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방송사의 고급 인력과 설비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제작 비용이 편당 1억8,000만원 이상으로 상승한다. 방송사가 해외판권과 저작권 포기를 조건으로 제작 비용 일부만 부담하면 외주제작사 부담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 외주제작사들이 사전전작을 위해 펀드를 마구 끌어들이고 있는 점도 문제. 이득이 외주제작사나 방송사가 아닌 투기성 자본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파리의 연인’ 제작사인 캐슬인더스카이 이찬규 대표는 “사전전작제도는 외주제작사가 100%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모험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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